2021.09.19 (일)

독자투고란

변질

URL복사

[변질]

 

내 곁엔 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나무는 훌륭한 바람막이고

그늘에서 편히 쉴 쉼터였다

 

내 곁엔 호수가 하나 있었다

호수는 깨끗한 물

아낌없이 나눠주었다

 

어느날 나무가 죽었다

내가 사랑하던 호수였는데

그랬는데

죽은 나무 거울처럼 비추는

호수 보고 있자니

증오스럽더라

 

투명한 호수 향해

쓰레기를 던졌다

증오스런 호수 탁해져라

좀 더 더러워져라

 

아, 이게 아닌데

아아, 이게 아닌데

 

 이 시는 변질된 사랑을 나무, 호수, 화자를 통해  표현한 시이다. 

화자는 나무와 호수를 아끼고 사랑하던 사람으로, 나무와 호수가 화자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존재라는 것을 1연과 2연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러나 나무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화자는 잘못된 방법으로 그 슬픔을 풀기 시작한다. 이것은 아끼고 사랑하던 것이라도 한순간에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며, 화자는 인간의 알 수 없는 마음을 대변하는 역할을 한다. 호수를 향해 쓰레기를 던지는 것은 폭력을 의미하는데, 자신이 행한 폭력으로 누군가가 상처받길 바라면서도 후회를 하는 화자의 모습은 인간의 어리석은 모습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