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15 (수)

독자투고란

나는 그저 큰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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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저 큰 물고기

 

사람들은 저를 보고 생각하겠죠.

저렇게 큰 물고기는 나를 꿀꺽 하고 삼키겠다고.

 

사람들은 저를 보고 생각하겠죠. 제가 움직일 때 마다 신기하다고 손뼉을 치겠죠.

 

하지만 저는 생각합니다. 

언제쯤 이 밖을 나갈수 있을지. 

 

저는 생각합니다. 저 넓은 바다는 내몸이 들어와도 더욱 넓을지.

 

저는 그저 수영합니다. 이좁은 수족관에 맴돌면서.

 

저는 오늘도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이곳을 나가 바다를 헤엄치며 하늘에 뜬 뜨거운 햇빛말고도

바다 아래의 친구들을 볼 수 있을지.

지금 제 위에 햇빛은 그저 저의 피부를 아프게만 만듭니다. 오늘도 수영장을 맴돌며 하늘을 보는 저는 그저 큰 물고기.

 

 

해석

화자는 수족관에 갇힌 범고래 입니다. 수족관에 갇힌 범고래는 자유롭게 수영을 해야하는 생물입니다. 하지만 그러기엔 범고래에겐 수족관은 그저 범고래 크기에 맴돌 수밖에 없는 크기입니다. 그래서 그것은 범고래에게 스트레스를 줍니다. 그리고 범고래의 피부는 약합니다. 범고래는 원래 바다 안쪽에 살아 자외선에 노출될 일이 없어서 안전합니다. 하지만 수족관은 햇빛과 가까워 범고래에 피부에 화상이 많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수족관에 동물학대로 인해 수족관에 사는 범고래들이 폐사하는 일이 많습니다.